감정표현이 서툰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아빠 육아의 감정코칭 팁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 어떻게 도와줄까?

세 아이를 키우며 느낀 점 중 하나는, 같은 부모 밑에서 자라도 아이마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 정말 다르다는 겁니다. 

특히 둘째 아이는 기쁘거나 속상한 일이 있어도 말로 표현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말을 안 할까?’라고 속상해하기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먼저였어요.



1.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부터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는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도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상했어?”, “놀랐어?”, “지금 기분이 어때?”와 같은 질문을 통해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표정이나 행동을 보고 “아빠가 보기엔 좀 화난 것 같아 보여”라며 감정을 짚어주는 연습을 계속해보세요.


2.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그건 화나는 일이야.”, “지금처럼 속상할 땐 울 수도 있어.”라고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객관화하는 법을 배웁니다. 

이건 단순한 표현 연습을 넘어, 정서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한 소통이 가능하니까요.


3. 비교하지 말고 기다리기

형이나 동생과 비교하면 아이는 더 말을 닫아버릴 수 있습니다. 

“형은 잘 말하는데 넌 왜 그래?”라는 말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이죠. 

감정표현은 아이마다 속도가 다르니 기다려주세요. 

묵묵히 옆에 있어주고, 마음이 열릴 때까지 시간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 대화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

말로 감정을 끌어내려 하기보다, 아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해보세요. 

산책, 그림 그리기, 블록 놀이 등 같이 무언가를 하며 아이의 마음이 풀어질 때 자연스럽게 감정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는 게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말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5. 아빠의 감정 표현이 본보기가 됩니다

아이 앞에서는 늘 강한 아빠여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먼저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아이도 조금씩 변했습니다. 

“아빠도 오늘 회사에서 힘들었어”, “기뻐서 웃음이 나와” 같은 작은 표현들이 아이에게는 큰 배움입니다.


마무리하며
감정표현이 서툰 아이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아이’가 아니라, ‘조금 더 기다려야 할 아이’입니다. 

아빠의 따뜻한 눈빛과 기다림,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아이의 마음 문을 열게 도와줍니다. 

감정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연습을 가장 가까운 가족인 아빠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믿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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